지아는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했다.
무너져 가는 집안을 어떻게든 살려야만 하니까.
그래서 자존심도 모두 버리고
최고의 기업 사냥꾼, 민욱에게 빌었다.
“제가 잘하겠습니다.”
“아까부터 뭘 잘한다는 겁니까? 진짜 잘해요?”
결혼을 해 달라고.
“나 같은 개새끼를 감당할 수 있겠어요?”
그는 무감한 눈으로 지아의 몸을 훑고
날카로운 혀로 수치심을 자극하며
그녀가 걸친 모든 것을 벗겨 냈다.
견딜 수 없는 모멸감에 모든 걸 포기하려 했지만.
“급한 쪽은 내가 아니라 서지아 씨 아니었습니까?”
다시 나타난 그의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위험한 거래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