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이 가득 서린 남자의 키스에 벽을 세워 놓은 그녀의 이성이 삽시간에 무너져 버렸다. 쉬지 않고 이어지는 끈적한 키스에 저항할 의지마저 사라졌다. 저도 모르게 맞물린 잇새로 달뜬 신음이 새어 나왔다. “흐으으, 강 대표님…….” 쉽사리 놓아주지 않을 것 같던 입술을 떼어낸 민제가 그녀를 빤히 내려다보았다. “이제부터 우리가 부부라는 걸 잊었나 봅니다. 이름 불러 봐요.” “……민제 씨.” 서아가 이름을 부르자, 민제의 한쪽 입꼬리가 비스듬하게 휘어졌다. 그의 아래에 깔려 그의 이름을 부르는 은서아가 예뻐서 미칠 것 같았다. 불그스레 달아올라 홍조를 띠는 두 뺨이 지나칠 정도로 섹시했다. 처음 맛본 그녀의 입술은 잘 익은 과일처럼 달았다. 키스만 하고 멈출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그의 육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단번에 그녀를 삼킬 것처럼 뚫어져라 내려다보던 민제가 천천히 입술을 열었다. “첫날밤인데, 우리 제대로 해야죠.” 일말의 틈도 주지 않겠다는 듯 말을 끝내자마자 민제가 그녀의 입술을 그대로 삼켰다. 동시에 그가 서아의 티셔츠 안으로 손을 넣어 하프 컵 아래 자리 잡은 그녀의 가슴을 쥐었다. “흐으!” 짜릿한 감각에 이미 통제력을 잃은 서아의 몸이 그 자리에서 튀어 오르듯 바르르 떨렸다. 그에게 입술이 물린 채 서아가 중얼거렸다. “……우리, 하으, 쇼윈도 부부잖아요. 하아, 굳이 이럴 필요는…….” “난 멈출 수가 없는데, 서아 씨는 가능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