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아줄게요 외전

· 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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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사업에 실패해 거액의 사채 빚을 떠안고 종적을 감추고, 거리로 나앉은 가족의 생계와 빚을 해결해보려던 오빠는 교통사고로 죽는다. 엄마까지 쇼크로 쓰러지자 감당할 수 없는 짐이 유주의 어깨로 떨어졌다. “1년 어학연수 다녀온 셈 치면 돼요. 어머니 병원비는 물론 빚도 해결될 겁니다. 젊은 아가씨니까, 몸도 금세 회복될 거예요. 아가씨만 말하지 않으면 나중에 결혼을 한다 해도 남편은 모를 겁니다.” 유복하고 단란했던 가정환경, 성실함을 인증하는 생활기록부와 상위권 대학생이란 신분. 열심히 살아온 이력이 이런 면접에 쓰일 줄은 몰랐다. 하지만 지장을 찍어야 했다, 그러지 않고서는 다른 해결책을 구할 엄두가 나지 않았기에. 계약된 세 번의 밤, 안대로 눈을 가리고 그 남자를 받아들이면 된다. 아이만 낳아주고 나면 모든 것이 예전으로 돌아갈 거라 믿었다. 아니, 그래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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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명 : 배덕희 * 소개 글 https://twitter.com/bae_dh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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