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포인트 레슨(One Point Lesson) 2

· 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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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익, 하는 지포 라이터의 소리가 듣기 좋게 울리고 우뚝한 콧날이 불빛에 드러났다. “우신 글로벌, 약속받았다면서?” 뜻밖에도 그가 노 회장님 약속을 꺼내 들었다. 1년 안에 아이를 낳으면 그 빌딩을 준다고 했다. “그건 아나? 그 빌딩을 갖는 자가 차기 우신 그룹의 주인이라는 거.” 그가 후우, 하고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그 조건에 대해서 이 남자는 모를 거라고, 은연중 생각하고 있었다. “…어차피, 그쪽이 가지게 될 물건 아닌가요?” “그런데 조건이 붙었잖아. 채이수가 노태조의 아이를 낳는다는 조건.” 이수가 입술을 깨물었다. “회장님 심중에 이미 후계는 정해져 있으실 거예요. 아이를 낳으라는 건, 핑계이실 거고.” 어깨가 바짝 긴장되었지만 애써 담담하게 말했다. “그쪽이나 저나, 서로 얼굴 한 번 본 것뿐이에요. 서로 원하지 않았던 결혼이고요.” 마치 재밌는 장난감을 발견한 것처럼 웃는 그가 비스듬히 이수를 내려다보았다. 또. 또 그 표정이다. 이수가 주먹을 꼭 움켜쥐었다. “왜? 난 그편이 편할 것도 같은데.” “무엇보다 저는, 노태조 씨와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습니다.” “아.” 아? 가슴이 확 답답해졌다. 무슨 생각인지 도통 알 수가 없는 눈빛에 초조함이 커져 갔다. “그러니까 제 말은, 사랑 없이… 결혼 생활은 할 수 있습니다. 그쪽이 속한 세계에선 많이들 그렇게 하신다니까… 저도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아이는….” 계속해 봐, 하는 듯한 남자의 시선에 외려 말문이 막혔다. 두 사람 사이에 숨 막히는 정적이 흘렀다. 지금, 분명히 말해야 해. 이수가 용기를 그러모았다. 마른침을 삼키고 다시 입을 열었다. “아이는 다른 문제예요. 빌딩이 아니라 더 큰 무엇을 주신다 해도 그렇게 낳을 수는 없습니다.” 그는 느른하게 계속 말해 보라는 듯 턱을 치켜들었다. 저 남자에게 휘둘려 대꾸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해야 했다. “3, 3년 안에… 아이를 낳지 못하면 이혼시키신다고 했어요.” 그가 진짜 우습다는 듯 입을 벌려 웃었다. 하얀 입김이 그의 입술 사이로 뿜어져 나왔다. “아아, 장모님이 여기 계시는 동안 결혼 생활은 유지하고, 아이는 낳지 않고? 선생이라 그런가, 계산을 꽤 잘했어. 완전히 남는 장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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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명 : 배덕희 * 소개 글 https://twitter.com/bae_dh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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