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명인재에서 자란 서아.
그곳에서 배운 것은
어린 서아에게 동경과 선망의 대상이었던 그 오빠가,
같은 하늘 아래 존재하더라도 저와 같은 사람일 수 없다는 것이었다.
서러워 울고, 숨죽여 살고자 부단히 애쓰던 시간이 흐르고.
평온한 일상을 사는 그녀의 앞에 그 오빠가, 태주언이 다시 나타났다.
“똑똑하게 잘 컸네. 이서아.”
돌아오자마자 그녀의 일상을 폭풍처럼 휘어 감는 주언.
서아는 이유도 모른 채 그에게 휩쓸리고 만다.
“저한테 원하시는 게 뭔데요. 괴롭히지 마시고 원하는 걸 말씀해 주세요.”
“말하면. 내 머릿속에 있는 거 다 말해도 돼? 들어줄 건가?”
오롯이 서아를 눈에 담은 주언은 낮게 웃을 뿐,
묘하게도 계속 저를 자극시키는 여자를 절대 놓아주지 않는다.
“싫으면, 밀어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