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았던 6개월의 신혼. 마지막 비행을 끝으로 그는 돌아오지 못했다. 그런데 영영 사라진 줄 알았던 그, 최강준이…… 다시 남이현의 눈앞에 나타났다. 서로 함께했던 기억은 잃은 채……. “역시 단도직입적으로 물을 걸 그랬군요. 서류상 법적인 아내 남이현 씨?” “기억이 돌아오면 그때 다시 말해줄게요, 우리 사이는 이미 끝났었다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때도, 그리고 지금도. 강준은 바로 지금 그녀의 앞에 있었다. 기억을 잃은 한 사람과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는 한 사람. 3년 후의 재회, 그리고…… 미치도록 아찔한 두 번째 유혹. ‘네 옆에 나 말고 다른 놈이 있는 건 못 봐.’ 아무리 떠올리지 않으려고 해도, 그와 나누었던 은밀했던 기억들은 저절로 떠올랐다. 그를 향해 쌓았던 담이 하나둘씩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시간이 지나도 그를 잊을 수 없다는 것을, 그가 없는 동안 고스란히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