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부유했지만, 아빠의 외도와 사업 실패로 계모의 가족들과 살고 있는 윤상아. 새롭게 가족이 된 의붓동생 윤혜나는 일부러 뾰족한 말을 해서 상아를 긁는 게 취미였다. 그러나 상아는 숨죽이고 살아야 했다. 병을 앓는 막냇동생 동철은 아직 완치되지 않았고, 혜나가 가족을 지켜야 동철의 건강이 보장되니까. 그런 상아의 앞에 15년 전, 상아가 아직은 순수했던 시절을 기억하는 권상헌이 나타난다. 까칠하지만 점잖았던 권상헌은 어느새 거대 엔터테인먼트사의 대표가 되어 있었고, 상황은 자꾸 상헌이라는 동아줄을 잡으라 상아의 등을 떠민다. 하지만 둘의 관계는 윤혜나의 방해로 험난하기만 한데……. * * * “KSH 엔터요? 권상헌?” 혜나의 입에서 툭 튀어나온 이름에, 핸들을 쥔 상아의 손이 파르르 떨렸다. “어. 그래. 권상헌. 그 KSH 엔터 대표가 이이고 나왔잖아.” “어머! 대박! 진짜 같은 고등학교네! 언니. 알고 있었어?” 남자의 맞장구와 함께 혜나가 들떠 앞을 보자, 상아는 등줄기가 오싹했다. 어차피 곧 알게 될 테지만 이런 식으로 알기를 바라지는 않았다. 혜나가 집요하게 캐묻기 시작하자 가슴이 쪼그라드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