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다. 엿듣는데 감질을 느낀 민기는 결국 새댁의 알몸을 훔쳐보는 쪽으로 생각을 굳혔다. 그런데 훔쳐보기 위해서는 굳게 닫혀있는 문을 살짝 열어야 했다. ‘제발!’ 속으로 행운을 바라며 발발 떨리는 오른손으로 문손잡이를 잡은 민기는 아래로 살짝 젖히며 앞으로 지그시 밀었다. ‘헉!’ 순간, 민기는 목젖을 강하게 때리는 탄성과 함께 절로 쩍 벌어지는 입을 한 손으로 황급히 틀어막아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스르르 열리는 문 틈새로 새댁의 눈부신 나신의 옆모습이 빛보다 빠르게 두 눈을 사정없이 찔러댔기 때문이다. 그랬다. 욕실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뽀얀 수증기를 베일처럼 두르고 있는 새댁의 나신은 매혹적이다 못해 치명적인 유혹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민기는 이미 불방망이처럼 뜨겁게 달아오른 아랫도리 녀석을 힘주어 말아 쥔 채 새댁의 가녀린 팔이 움직일 때마다 춤을 추듯 출렁거리는 풍만한 젖가슴 율동에 맞추어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젠장-!’ 정말이지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아니, 죽을 맛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