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검붉은 눈빛을 하고 있는 분신 끄트머리는 파르르 떨고 있는 아랫입술 언저리를 배회하기도 하고 속살 초입에 살짝 걸치듯 하다 다시 빠져 나오고, 그러다가 다시 찌르는 듯 디밀었다가 바로 빼내는 감질 나는 행위를 의도적으로 되풀이 하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양미간이 애처로울 정도로 극도로 좁혀지는가 싶더니 한순간 풍만한 엉덩이를 위로 치올리며 흐느끼는 듯한 신음소리가 잇새로 꼬리를 물며 흘려 나왔다. “하아-! 그, 그만! 이제, 이제 … 어서, 어서요! 흐흑!” 끊어질 듯 하며 애절하게 이어지는 그녀의 신음소리가 뭔가를 재촉하는 듯한 암시로 들리는 바람에 나는 귀가 쫑긋 세우며 생각했다. ‘넣어달라는 뜻일까?’ 불현듯 그녀의 의중을 확인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 나는 허리를 잘게 움직여 새치름히 드러나 있는 도끼자국을 가볍게 들락날락 거렸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잘록한 허리가 마치 용수철에 반발하듯 급격하게 튀어 오르는 게 아닌가! “우혁 씨! 느끼고 싶어 … 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