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기억을 잃은 상태로 발견되어 한 노부부의 보살핌을 받으며 고립된 삶을 살아온 제나. 그녀는 전혀 기대치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과거와 맞닥뜨리게 된다. 마침내 기억을 찾도록 도와줄 수 있는 존재를 만났건만. 제나를 과거와 이어줄 유일한 남자, 데인 헌터는 그녀를 향한 증오심을 숨기지 않는다. *** 데인은 먹잇감을 노리는 우아한 맹수처럼 느릿하게 그녀의 바로 앞으로 다가섰다. 형언할 수 없이 관능적인 체취가 코끝으로 파고들었다. 벨라는 반사적으로 한 발짝 뒷걸음질쳤다. 속이 울렁거리고 다리가 후들거리는 감각. 익숙한 듯 낯선 느낌이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헌터 씨……?” 긴장에 굳어 바짝 메마른 목소리로 벨라가 입술을 열었다. 그 순간 그의 눈에서 매서운 불빛이 일렁였다. “너…….” 험악하게 굳어진 얼굴로 그녀를 내려다보던 남자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3년 전, 그녀가 과거를 모두 잃고 세상에 내던져진 것처럼. “네가 대체 여기 왜 있어.” 평온한 일상은 언제든지 예고 없이 파괴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