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청 주인공은 글쓴이의 또 다른 분신이다. 이 말이 『엘드라고』에서는 좀 더 섬세하게 다가온다. 『엘드라고』의 주인공 류화는 장르 문학 작가다. 그가 당면한 현재, 그가 생각하는 미래, 그가 꿈꾸는 것…… 작가 창청은 류화를 통해 본인의 생각을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풀어냈다. 주인공 류화는 소설을 쓰기 위해 게임을 한다. 그러나 그 게임이 그에게는 현실과도 같은, 절대 버릴 수 없는 삶이다. 게임이란 무조건 몬스터를 잡고, 아이템을 얻고, 레벨 업을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공간 만이 아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장소에 가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또 하나의 삶인 것이다. 싱크로율. 쉽게 말하면 내가 상대에게 얼마나 ‘동화’되는가를 의미하는 수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엘드라고』의 싱크로율은 가히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