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건넨 5만원에 대타로 소개팅에 나간 자리에 군인인 여환을 상대로 나타났다
실연을 당한 남자의 눈물에 린우는 그를 위로해 주려다 그와 첫밤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그와 함께한 하루밤의 대가로 스무살의 나이에 홀로 한아이의 엄마가 된다
그로부터 3년 뒤, 린우와 여환이 운명처럼, 다시 엮이기 시작하는데…….
그가 갑자기 얼굴을 쑥 들이밀었다. 눈동자를 마주하는 순간 숨을 쉴 수가 없어 린우는 고개를 팩 돌려야만 했다. 그가 지닌 특유의 싱그러운 내음이 왈칵 끼쳐와 현기증이 났으니까.
“날 모르신다?”
“몰라요. 내 이름은 가린우고, 애 딸린 유부녀거든요. 당신이 아는 사람도 나처럼 유부녀인가요?”
될 대로 말했다. 아줌마라는 선을 그어 버리면 저런 싱글남들은 대뜸 겁부터 집어 먹는다는 걸 알기에. 유부녀에게 작업 걸다가 불륜으로 오인을 받지 않으려면 지금 그는 손부터 놔야 했다.
“장난해?”
삐딱한 말투가 배배 꼬여 나온다.
“난 정말 댁이 누군지 모르는데요?”
“난 당신 기억해. 그 안경도 기억하고. 그리고…….”
여환이 살며시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주변에 사람들이 없기에 망정이지 누가 봤으면 정말 오해 살만한 광경이 아니던가! 아흑, 제발 이러지 말아주세요. 확, 느껴 버릴까 보다.
“당신 그날 밤, 얼마나 뜨거웠는지도 분명히…… 기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