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으세요. 이 이상은 안 됩니다.”“곤란한데? 나는 이제 막 시작이었어.”
유약한 언니를 대신해 자신의 삶을 선택한 기류국의 공주, 아휘.
차마 되새길 수조차 없는 섬뜩한 과거에 집어삼켜져 감정을 가둬버린
위협적인 혈루당 당주, 제류.
“여기 있는 동안, 잠시나마 즐기는 건 어떤가?
늙은 황제의 후궁이 될 바에는 나 같은 사내와 잠시나마 즐거운…….”
사내의 야성이 불꽃처럼 일어선다.
허나 애초에 틀어져 있던 운명이었다.
억지로 꿰려할수록 더욱더
어그러질 수밖에 없는 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