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맞는 표현이었다.
“이상해. 뭔가…… 이상해.”
심장이 쩡하고 얼어버렸다. 그가 허리를 구부정하게 구부리고 그녀의 뒷머리를 꽉 잡은 채로 입술을 누르고 놓지를 않는다. 입술을 가르고 서서히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밀려들어오는 혀.
두근두근, 왜 심장이 뛰지?
‘지금…… 나 놀리는 거지, 너! 내가 여기 끌고 온 것에 대한 보복인 거지!’
울컥, 그녀의 마음 안에서 부표처럼 떠오른 질문이었다.
“의외로…… 괜찮은데? 입술은, 마음에 들어.”
“문두엽 씨! 지금 날 도발하는 건가요?”
그가 씩 웃기만 했다. 도무지 가면 속 얼굴 속내가 보이지 않는 남자였다.
“도발이라면 아주 제대로 했어요. 당신, 정말 싫어!”
꽥하고 그에게 마지막 발악을 하기는 했지만 입술과 혀가 데인 것처럼 얼얼하고, 머리는 지끈거리는데다 무슨 일인지 속옷까지 젖어버렸다. 단지 입술과 입술이 눌리고 혀가 교차했을 뿐인데, 왜 내부 깊숙한 보이지 않는 곳까지 반응해버린 것일까?
‘짜증나! 굴욕이야!’
웃는 게 헤퍼서 싫다던 남자와 춤을 춘 그때부터 모든 것이 방향을 잃고 틀어졌나보다.
서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