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약혼녀를 잃어버린 혁민. 모든 것을 잃은 그 상황에서도 혁민의 눈에는 그 여자만 보였다. 그 여자를 가질 수만 있다면 남자는 어떤 짓도 할 수 있었다.
자신이 가진 감정이 사랑이라고 인정할 수는 없었지만 그 여자를 자신의 곁에 묶어두고 싶었다. 6년 후 이 악연을 이어가기 위해 남자는 가장 잔인한 방법을 제시하는데…….
“날 가르치려 하지 마. 여자는 여자일 뿐이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 거기에 이상한 의미를 두지 말자고.”
모멸감과 수치심으로 나경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다. 미처 생각이라는 것을 하기도 전에 남자의 얼굴을 향해 손을 날렸다. 찰싹 하는 마찰음과 동시에 나경은 제 오른쪽 뺨이 후끈하다는 것, 제 몸이 밀려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뭘 믿고 그러는지 모르지만, 네가 채권자인지, 채무자인지 위치를 확실히 깨닫도록 해.”
“다시 한 번 묻겠어요. 왜 나죠?”
서미선
필명 소나기
사람들과 수다 떠는 것을 가장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세 남자와 매일 싸우는 게 하루 일과.
▣ 출간작
〈후견인〉, 〈루비레드〉, 〈잔인한 사랑〉, 〈가면〉, 〈카인과 아벨〉, 〈부부〉, 〈지독한 거짓말〉, 〈피의 베일〉, 〈넌 내게 지옥이었어〉, 〈되찾은 약혼녀〉, 〈아내〉, 〈레드 러브〉, 〈백설화〉, 〈도령〉, 〈홍분지기〉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