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베일 2

· 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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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사막에 있는 오아시스였지만 아무리 목이 마르고 숨이 막혀도 마셔서는 안 되는 독이었다.

 

 

가볍게 생각했던 하룻밤의 인연, 그리고 임신. 세경은 너무나도 차가운 그 남자, 운우를 피하려 하지만 날 때부터 우두머리로 태어나 키워진 그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결국 세경은 그의 여자가 되어버리고…….

 

 

“잘난 척하지 마!”

“차운우 씨, 당신하고 더 할 말 없으니까 이 손 놔주시죠.”

“겁나는 게 없나 보지?”

“다 잃었으니까.”

그제야 운우는 그녀의 눈을 보았다. 투명한 유리알이었다. 마치 그 속을 들여다보면 모든 것이 그대로 보일 것 같은…… 왜 그랬는지 알 수 없었다.

뭔가 말하려던 세경의 입술이 일그러지더니 또각거리는 소리와 함께 눈앞에서 멀어져 갔다.

혼란스러움이 엄습했다. 처음부터 …… 그녀는 자신을 놓아주지 않았다.

이미 그녀는 자신을 놓았는데 어쩌면 운우 자신이 그녀를 놓을 수 없었던 것 같다.

About the author

 서미선

필명 소나기

 

사람들과 수다 떠는 것을 가장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세 남자와 매일 싸우는 게 하루 일과.

 

▣ 출간작

 

〈후견인〉, 〈루비레드〉, 〈잔인한 사랑〉, 〈가면〉, 〈카인과 아벨〉, 〈부부〉, 〈지독한 거짓말〉, 〈피의 베일〉, 〈넌 내게 지옥이었어〉, 〈되찾은 약혼녀〉, 〈아내〉, 〈레드 러브〉, 〈백설화〉, 〈도령〉, 〈홍분지기〉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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