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유…… 그녀였다. 입 안에서 쉼 없이 이름이 맴돌았다. 조금만 더 달리면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부부라는 이름으로 맺어졌지만, 아이를 잃어버린 가유에게 남은 것은 처절한 복수심뿐이었다! 하지만 가유를 오해한 유찬은 그녀에게 차갑게 대하는데…….
그녀는 파괴되어 있던 영혼을 제자리로 돌려놓았던 여자이면서 그 전보다 훨씬 더 무섭게 파괴해버린 여자였다.
두 번 다시 발을 딛지 않기로 했는데 가슴 저 밑바닥에서 서서히 꿈틀거리기 시작한 그녀에 대한 미움을 그는 더 이상 제어하지 않았다.
유찬은 이성을 상실한 사람 같았다. 눈동자에 칼날이 번뜩이는가 싶더니 저승사자의 음성처럼 무거운 목소리가 나왔다.
“내 인생을 파괴한 송가유……. 가만 안 둬.”
서미선
필명 소나기
사람들과 수다 떠는 것을 가장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세 남자와 매일 싸우는 게 하루 일과.
▣ 출간작
〈후견인〉, 〈루비레드〉, 〈잔인한 사랑〉, 〈가면〉, 〈카인과 아벨〉, 〈부부〉, 〈지독한 거짓말〉, 〈피의 베일〉, 〈넌 내게 지옥이었어〉, 〈되찾은 약혼녀〉, 〈아내〉, 〈레드 러브〉, 〈백설화〉, 〈도령〉, 〈홍분지기〉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