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같은 전쟁 2

· 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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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로 인해 두 번 다시 그녀를 아프게 하지 않을 거라고 말이야. 하루에도 수만 번 그녀에게 달려가려는 심장을 부여잡기 위해 칼로 나 자신을 후벼팠어. 고통이 커지면 다른 생각은 할 수 없으니까.

 

 

사랑했지만 헤어져야만 했다. 하지만 7년 후 찾아온 기회를 더 이상 놓칠 수는 없다! 진아의 앞에 다가갈 자격을 되찾은 선민은 이제 그녀를 자신의 것으로 되돌리려 하는데…….

 

 

“결혼해 살면서 그 여자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나요?”

“한 번도.”

망설임 없는 자신의 답변에 놀라 커다래진 눈동자에 의심이 묻어나고 있었다.

“정말?”

“날 그렇게 모르나.”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녀는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백을 집어 들었다.

“당신, 본인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알아요?”

“알아. 그녀를 내 심장에 묻었던 날부터 그녀에 대한 자격을 상실한 나야. 너와 결혼한 순간부터 맹세했어. 나로 인해 두 번 다시 그녀를 아프게 하지 않을 거라고 말이야. 하루에도 수만 번 그녀에게 달려가려는 심장을 부여잡기 위해 칼로 나 자신을 후벼팠어. 고통이 커지면 다른 생각은 할 수 없으니까.”

의자가 뒤로 넘어가고 휘청거리는 휘경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위태로워 보였지만 그는 그 모든 것을 마치 남의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지켜보았다.

“독한 사람.”

억눌린 듯한 소리에도 불구하고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 이 작품은 ‘부부’와 시리즈입니다.

About the author

 서미선

필명 소나기

 

사람들과 수다 떠는 것을 가장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세 남자와 매일 싸우는 게 하루 일과.

 

▣ 출간작

 

〈후견인〉, 〈루비레드〉, 〈잔인한 사랑〉, 〈가면〉, 〈카인과 아벨〉, 〈부부〉, 〈지독한 거짓말〉, 〈피의 베일〉, 〈넌 내게 지옥이었어〉, 〈되찾은 약혼녀〉, 〈아내〉, 〈레드 러브〉, 〈백설화〉, 〈도령〉, 〈홍분지기〉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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