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죽음 후 한 회장 댁에 머물게 된 세연은 자신을 돌봐주는 규민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을 시기하는 규민의 친구 문경은 세연을 절망의 구렁텅이에 밀어넣고, 결국 세연은 자신을 숨기고 마는데…….
주세연, 그의 아내는 그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
“내가 당신을 포기할 거라 생각했나?”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목을 비트는 것을 참으며 잡고 있는 턱에 있는 힘껏 힘을 주며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처음에는 살아 있기를 바랐어. 그런데…… 내 허락도 없이 죽으려 하다니. 내가 그걸 그대로 방치할 거라 생각했나? 그랬어?”
참으려 하면 할수록 신경들이 한데로 모아 쥐며 숨통을 조여왔다. 왜 말 한마디, 메모 한 줄 남기지 않고 사라졌는지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잠자리에 대한 공포 때문에 그랬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자신만큼이나 그녀 역시 만족했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분명 날 사랑한다고 했어! 그런데 그게 거짓말이었나.”
서미선
필명 소나기
사람들과 수다 떠는 것을 가장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세 남자와 매일 싸우는 게 하루 일과.
▣ 출간작
〈후견인〉, 〈루비레드〉, 〈잔인한 사랑〉, 〈가면〉, 〈카인과 아벨〉, 〈부부〉, 〈지독한 거짓말〉, 〈피의 베일〉, 〈넌 내게 지옥이었어〉, 〈되찾은 약혼녀〉, 〈아내〉, 〈레드 러브〉, 〈백설화〉, 〈도령〉, 〈홍분지기〉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