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월의 틈이 약간 벌어지면서 그녀의 탄력 있는 뽀얀 엉덩이가 반쯤 드러났다. 조금만 더 벌어지면 풍만한 엉덩이를 죄다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진수는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아닌 게 아니라 타월 위로 봉긋하니 부풀어 있는 젖가슴의 볼륨감도 볼륨감이지만 백설기를 연상케 하는 우윳빛 속살만으로도 주체할 수 없는 흥분이 진수를 고문하듯 했다. 그런데 실로 놀라 자빠질 뻔한 일이 벌어진 건 잠시 후였다. 어느 순간, 진수 집 베란다 쪽으로 몸을 홱 돌린 그녀는 눈 깜짝할 새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한 치의 거리낌이나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타월의 매듭을 풀어헤치는 게 아닌가. 그 바람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그녀의 육감적인 알몸이 눈이 부실 정도로 새하얀 빛을 두른 채 진수의 두 눈을 사정없이 찔러왔다. ‘아! 선생님!’ 순간, 진수는 하마터면 소리가 될 뻔한 비명에 가까운 신음성을 가까스로 안으로 삼켰다. 그런데 그 일련의 행위는 시작에 불과했다. 아닌 게 아니라 그녀의 노골적인 도발은 진수의 이성을 미혹하게 만들 작정인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풀어헤친 타월로 와이계곡 언저리 물기를 자근자근 훔치는가 싶더니 이내 꽃잎계곡을 헤집다시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