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 속 청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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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탈스러운 아이. 부모는 관심이 없고 조부모는 자기에게서 다른 사람을 본다.

열여덟 살, 해루는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목표로 살아야 할지 알 수 없었다.

“혼자 있고 싶으니까 넌 내려가.”

“아, 나도 혼자 있고 싶은데. 우리 그냥 서로를 없는 셈 치고 여기에 있는 게 어떨까?”

이상한 여자애를 만났다. 외로운 왕처럼 군림하던 해루의 세상에 처음으로 반기를 들고 나타난 바보. 그게 해루는 몹시도 거슬릴 뿐이었다.

“축구, 네가 제일 잘하던데.”

그런데 과연 거슬리기만 하는 걸까.

“정해루. 기다려 봐.”

“뭐….”

“이쪽이야.”

원래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에 한번 발을 들이면 만족스러운 결실을 얻기 전까지 빠져나가기 힘든 법이다. 그게 바로 자꾸 하얀을 생각하는 이유일 것이다.

만약 하얀 같은 사람이 자신을 좋아한다면 그건 어떤 이유에서일까.

그렇게 해루의 세상은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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著者について

저자 - 디키탈리스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출간작>

야수의 성. 여러 해를 사는 나무여. 비겁한 너의 겨울은. 내 벽을 움킨 해일. 속된 자의 기도문. 술래의 눈이 먼 날에. 여름이 나만큼 느리다면. 실로한 나비의 행선지에서. 비겁한 너의 겨울은. 안갯길에 사는 사람들. 그러나 불을 피우더라도. 이른 봄에 사는 뻐꾸기. 파도를 거스르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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