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워드 : 현대물, 재회물, 무심공, 절륜공, 존댓말공, 평범수, 호구수, 순정수, 일상물, 애절물, 잔잔물, 3인칭시점
[장윤결 씨 핸드폰 맞습니까?]
스쳐 지나가는 인연일 거라 생각했다.
뭉툭한 새끼손가락이 눈에 띄어 알은체를 했을 뿐이고
그저 입으로만 다음에 만나자는 말을 건넸을 뿐인데
신두민에게서 정말로 연락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재미도 없고 말주변도 없고 심지어 공통분모도 없는 남자와
술자리를 같이 하면서도 서둘러 일어날 생각만 했다.
하지만 이러저러한 핑계로 한두 번 만나다 보니
어느새 그 남자는 장윤결의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촉촉한 눈가와 떨리는 어깨, 경직된 뺨…….
서로를 향한 열망이 피어오른 그때.
우리는 만났다, 저 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