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오해십니다. 그땐 진짜 우연히…….”
“그땐 우연이고 지금은 유혹입니까?”
눈이 마주치고, 한순간의 끌림에 관능적인 키스를 나누게 된 두 사람.
서로를 향한 뜨거운 욕망은 식지 않았지만, 작은 오해로 차갑게 돌아선다.
“부탁합니다. 절 아시는 것 같은데 제가 누군지 좀 가르쳐 주시면 안 될까요?"
“과거에 집착해서 뭘 하겠다는 거지?"
그들의 인연은 마야에게 주어진 두 번째 삶에서도 이어지는데.
동생의 안위와 죽음에 얽힌 진실을 알기 위해 크리스의 도움이 필요한 마야.
다른 여자에게서 마야의 흔적을 찾게 되어 혼란스러운 크리스.
두 사람은 그들을 둘러싼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고, 서로의 진정한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
* * *
“그럼, 나는 어때?”
크리스는 건조한 목소리로 의견을 물었다.
“무슨 말씀이신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데요.”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빤히 올려다보며 묻는 시선에서 여전히 마야가 엿보였다.
더는 이 여자로 인해 감정적인 혼란을 겪고 싶지 않았다.
한 번 안고 나면 마야에 대한 감정도 이 여자에 대한 미친 생각도 모두 정리될지도.
“네가 지금 발정이 나 힘든 것 같으니 그 존이란 남자 대신 내가 상대를 해 주겠다고.”
크리스가 넥타이를 거칠게 풀어 던지며 싸늘하게 이죽거렸다.
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