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소설은 다소 강압적, 폭력적인 장면이 포함되어 있으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증오해야만 살 수 있었던 남자, 그런 증오로 구원을 받게 된 여자, 끝과 끝에 서 있는 두 사람의 사랑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나만 묻자, 이하루. 너도 원하는지.” 내 몸을 너도 원하는지. 아니면 내 마음을 원하는지. 그것도 아니면 그 모두를 원하는지. 궁금했고, 하루의 입으로 듣고 싶었다. 하지만. “저는…… 그럴 자격이 없어요. 단지, 대표님이 즐거우시다면 저도 즐거울 수 있어요. 진심으로요.” 원한다. 간단한 그 한 마디면 되었다. 끝내 속이 뒤틀렸다. “내가 즐거우면 너도 즐겁다?” 강준이 하루를 갑자기 뒤돌려 세웠다. “그래, 과연 네가.” 그녀의 치골쯤에 어설프게 걸쳐져 있던 바지와 속옷을 한 번에 벗겨 내렸다. 무얼 하려는지 대강 짐작한 하루가 빈 벽을 잡았다. “어디 이래도 즐거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