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기업의 스파이였던 비서에게 결혼을 제안한 남자, 한태후 가족의 평안과 안위를 위해서 결혼 제안을 받아들인 여자, 윤선아 그렇게 시작된 쇼윈도 부부에게는 큰 비밀이 숨겨져 있었는데. 바로, 아내 윤선아의 외도를 필요조건으로 한 결혼 그리고 이혼. 사랑하게 되는 자가 약자가 되는 이 결혼의 결말은? -본문 중- 그녀는 새하얀 천장을 바라보며, 초점 없이 가쁜 숨을 내쉬었다. 과거의 시간 때문에 아픈 건지, 다가올 미래 때문에 아픈 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잊게 해줘요.” “어?” 그녀가 허공에 내뱉은 말이 태후에게 아릿하게 닿았다. 눈물이 맺힌 그녀의 먹먹한 눈동자가 그를 따라 흐르듯 굴렀다. 그 순간 고여있던 눈물이 눈꼬리를 타고 흘러내렸다. “당신이 날 아프게 했던 거….” “…그건 내가 백번 천번, 잘못했어. 미안해.” 그게 아니란 듯, 그녀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다 잊을 수 있게, 부드럽고 다정하게 안아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