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돈만 주면 뭐든 합니까? MJ호텔 황태자라는 별칭이 붙은 남자였다. 첫만남에 두 눈을 내리깔고 사람을 개무시했던 그 사람. 다짜고짜 사람을 돈의 노예 취급하다니. 아니라고 말을 하려던 새롬은 오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그런데요, 왜요?” -잘됐군요, 지금 좀 만날까요? 그렇게 새롬은 거절하기엔 너무 많은 시급을 듣게 되고, 그 남자, 황태주 조모의 간병인이 된다. “일단 어제 말했던 것처럼 계약서에 사인부터 해야겠죠?” 한편, 태주는 민새롬이라는 이 여자를 보았을 때부터 어딘지 모르게 낯설지가 않았다. 얼핏 그때 그 아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였지만 이름이 달랐다. 태주가 아는 그 아이는 민샤론이었다. 이름이 비슷하긴 했지만, 아마도 아닐 것이다. 제가 처음으로 마음을 내 주었던 그 소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