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욱은 결코 포기한 적 없었다. 서지운에 관한 한, 감히 포기는 불가능했다.
기다렸던 것뿐이다. 긴장을 늦춘 사냥감을 낚아챌 절체절명의 순간을.
이제 눈앞에 다가와 있었다. 5년을 기다린 금욕의 끝이.
“……아직도 내가 어린애로 보여? 한태욱이 하자면 하자는 대로 정신없이 끌려가는?”
예정된 일정, 뒤바뀐 약혼자. 그리고 5년 만의 재회…….
생각하지 않으려, 잊어버리려 무던히도 애썼던 시간들.
하지만 다시 마주친 순간 깨달았다. 단 한순간도 그를 잊은 적 없었다는 걸.
브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