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언니를 오랫동안 * 짝…사랑해왔다고 들었어요.” 온몸이 달달 떨렸다. 바짝 마른 입술을 위아래로 꾹 눌러 깨물었다. 지수는 내내 바닥에 고정했던 시선을 천천히 들어 눈앞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남자는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너처럼 벗은 몸으로 달려든 여자가 여태 몇이나 있었을 거 같아?” 그의 얼굴에서 냉기가 느껴졌다. 벗은 몸의 여자를 이토록 무감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 남자가 세상에 몇이나 있을까. 지수는 두 팔로 헐벗은 가슴을 끌어안고 다시 준혁을 바라보았다. 이제 그녀의 몸에는 거뭇한 속이 비치는 팬티 한 장만 남아있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은 이제 내가 가지고 있어요.” 그녀는 결연한 표정으로 준혁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