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순한

· 피플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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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수술비를 위해 회사 상사 대신 맞선 자리에 나가게 된 이원은 그곳에서 감당 못 할 남자를 만나게 된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지 못하네요.” “네?” “누구 덕분에 섹스하다가 중간에 끌려 나와서 기분이 좆 같거든요.” * * * 천천히 아래로 내려간 그의 얼굴이 이내 다리 사이로 들어갔다. 하나 남아 있던 천 쪼가리가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아, 안 돼요. 제발 그만…….” “윗입이 영 솔직하지 못하네. 아랫입은 좋다고 이렇게 씹물 줄줄 흘리는데.” “아! 으으응!” 재벌가 망나니와의 하룻밤. 그날 하루로 다 끝인 줄 알았는데……. “안녕.” 갑자기 등 뒤를 덮는 그림자에 이원의 몸이 굳었다. 두 번 다시는 볼 일 없을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주먹 쥔 손이 땀을 축축하게 젖었다. “최서이 씨?” 이 남자는 저를 최서이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제 행색은 그날과 전혀 달랐다. 선뜻 입을 열 수가 없었다. 머리가 굳어서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사람이 부르는데 왜 대답이 없지.” “누구…….” “정이원.” “네?” 조건반사였다. 이원이 제 입을 두 손으로 틀어막은 순간, 남자가 웃음을 터트렸다. 귀에 고이는 서늘함에 소름이 돋았다. “잘했어.” “…….” “최서이에 대답했으면 목을 졸라 버리고 싶었을 것 같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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