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의 유희 외전 [완]

· 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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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은 강압적 관계 및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키워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찌이익- 그날, 진태언의 옷소매가 찢어진 것을 고쳐 주지 않았다면, 이 관계는 시작되지 않았을까? “진가에서만 일하는 조건으로요?” 허드렛일을 받아 겨우 가족의 생계를 이어 가던 몰락한 윤가의 윤운영. 어느 날, 진가의 일을 봐 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어머니의 치료비, 혼례일이 지척인 여동생. 운영은 그 제안을 받아들이는데……. “차를 가져왔습니다.” 운영의 시선이 젖은 태언의 아름다운 얼굴에서 군살 하나 없는 단단한 상반신, 곧이어 침의가 들러붙은 하반신의 위용에 닿는 순간, 다급히 고개를 돌렸다. 얼굴이 빨개진 운영을 보던 태언이 차를 마셨다. “차 맛이 형편없네. ……마셔 볼래?” “흐읍.” 태언이 다가서자 놀란 운영의 벌어진 입술에 태언의 입술이 맞물리며 찻물이 흘러 들어왔다. “희롱하지 마십시오! 전…… 창부가 아닙니다!” 도망치는 운영을 보며, 태언은 제가 저지른 짓에 어이없다는 듯이 입꼬리를 올렸다. 어떤 여인에게도 느껴 보지 못했던 욕망이 운영 앞에서만 그 모습을 드러냈다. 바들바들 떨던 그 작은 입이 제 것을 문다면……. “당분간은 재미있겠어.” 밤바람에 날아다니던 꽃잎이 손바닥 위에 앉자 태언이 주먹을 힘껏 쥐었다. 이윽고 엉망으로 구겨진 꽃잎이 미끄러지듯 손바닥에서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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