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일의 음란한 계약 1

· 에피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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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은 져야지, 하늘 매니저.” “네? 무슨 책임이요?” 나른한 시선으로 그녀를 보는 건하의 표정은 숨이 막힐 정도로 섹시했다. “내 입술에 키스한 책임.” “……어젯밤은 술에 취해서 저지른 실수였어요.” 그 말에 반듯하던 그의 눈썹이 일그러졌다. “방금 실수라고 했나?” “……네.” “도건하와 키스한 게 실수라…….” 건하의 까만 눈동자가 그녀를 단번에 삼킬 것처럼 형형한 빛을 띠며 반짝였다. 평소 그가 주로 맡는 냉철한 역과 맞아떨어지는 그의 시선이 그녀를 삼킬 것처럼 집요하고 진득했다. 맞닿을 것처럼 가까운 서로 간의 거리에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긴장감에 먼저 입을 연 건 하늘이었다. “그 키스 때문에 난 밤새 잠을 설쳤는데.” “…….” “하늘 매니저랑 키스한 뒤에 내가 좀 이상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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