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사랑한다고 했잖아

· 나인
Ebook
536
Pages

About this ebook

“진짜 잘 살았나 봐.”


영하가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웃어 보였다.


“어떻게 이렇게 태연할 수가 있지.”


영하는 웃는 낯으로 말하고 있었지만, 그 목소리만큼은 결코 호의적이지 않았다. 지민의 입술이 긴장으로 말라 가기 시작했다. 그제야 그가 왜 자신을 집까지 태워다 줬는지 알 것 같았다. 그녀는 구구절절 변명하고 싶지 않아서 깔끔하게 사과부터 했다.


“미안해, 영하야. 그래도 다… 지난 일이잖아.”

“다 지난 일?”


지민은 이곳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겨우 견고하게 쌓아 올린 제 현실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영하에게서 벗어나고 싶어서 그녀는 급히 조수석 손잡이를 당겼다. 그러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잠금장치가 굳게 잠긴 걸 확인한 그녀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때였다.


“다 지난 일이라…. 누구 마음대로 지난 일이야? 네 마음대로?”


말을 마치기 무섭게 그가 그녀의 어깨를 세게 붙잡아 홱 끌어당겼다.


“왜 이래, 갑자기!”


화들짝 놀란 지민이 그의 가슴을 밀어냈지만 영하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가 그녀를 오만한 표정으로 내려다보면서 잇새로 말을 이었다.


“8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생각했어. 최지민을 만나면, 뭘 해야 할까. 무슨 소리를 해야 할까.”

“…영하야.”

“어떻게 사람을 감쪽같이 속이고 숨었는지부터 물어봐야 할까? 왜 튀었냐고 물어봐야 할까? 아니면….”


그의 얼굴이 점차 가까워졌다. 코끝이 닿을 만한 거리에서 그가 서늘하게 으르렁거렸다.


“그까짓 말 따위 지껄이는 대신, 네 입술이나 빨까.”

About the author

저자 - 백하


오늘의 날씨 - 비

http://blog.naver.com/byvictory


<출간작>


은밀한 집착. 다정한 집착. 다정한 관계. 결혼의 타당한 목적. 꿈속에서 만나요. 나의 완벽한 연인. 시간 외 진료. 결혼의 완벽한 조건

Rate this ebook

Tell us what you think.

Reading information

Smartphones and tablets
Install the Google Play Books app for Android and iPad/iPhone. It syncs automatically with your account and allows you to read online or offline wherever you are.
Laptops and computers
You can listen to audiobooks purchased on Google Play using your computer's web browser.
eReaders and other devices
To read on e-ink devices like Kobo eReaders, you'll need to download a file and transfer it to your device. Follow the detailed Help Center instructions to transfer the files to supported eRead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