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아저씨 말대로 말도 안 되는 결혼이라는 거 알아요. 근데요, 그 말도 안 되는 결혼…… 제가 선택했어요.” 염서희가 말했다. 괜찮다고. 자신은 해낼 수 있다고. 열네 살 차이? 아무것도 아니다. 오랜 짝사랑을 현실로 만들 수만 있다면 그녀는 어떤 일도 겪을 자신이 있었다. “잘 들어, 현재가 어떻든 넌 나한테 코흘리개 어린애일 뿐이야. 알아들어? 법적 부부? 하! 그런 게 나한테 통할 거라 생각해? 귀엽게 봐주는 것도 여기까지야. 어른들이 너한테 뭐라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절대 너 받아들이지 않아. 똑똑히 기억해둬.” 한태원이 말했다. 안 된다고.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 번도 여자로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여자로 보이지도 않는 동네 꼬마. 그런 꼬마를 데려와 자신의 아내라고? 말도 안 돼! “기회를 주세요, 아저씨.” 폭우처럼 거센 그의 거절에 서희는 마냥 피하지 않고 비를 맞는 작은 꽃이었다. “제발 날 흔들지마.” 산들바람처럼 잡히지 않는 그녀의 고집에 태원은 흔들리고 싶지 않은 고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