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피는 꽃

· 조은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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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결국 변해, 어떻게든.’

 

보육원에서의 유년 시절과 전 남자친구의 잠수 이별까지 겪은 이윤은

사랑을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서툴러 상처받기 전에 도망치기 바쁜 여자였다.

 

그녀는 대학 선배 도윤으로부터 자신이 대표로 있는 기업에 입사할 것을 제안받고,

그와 함께 일하며 묵묵한 위로를 전하는 도윤에게 점차 마음의 문이 열린다.

 

“선배……, 어제 일은…….”

“없던 일로 하자고? 나는 안 될 것 같은데.”

 

능력도, 배경도 모든 것이 완벽한 도윤에 비해 평범하기만 한 그녀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시작하기 무서워 그를 밀어내기만 한다.

 

“너를 얼마나 미치게 원하는지, 나조차도 감당이 안 돼.”

 

아윤은 제게 끊임없이 직진하는 도윤을 거부할 수 없는데…….

일과 사랑 사이, 달콤하고 앙큼한 고수위 사내 로맨스의 서막이었다.

 

*

 

순간 나를 만지던 그가 거친 호흡을 내뱉으며 멈췄다. 나는 물기 젖은 눈을 들어 그를 올려다보았다. 검고 깊은 그의 눈빛이 마치 위험을 알리는 경고등처럼 타오르는 것 같았다.

“지금……, 뭘 하고 있는지는 알지? 지금이 아니면 멈추지 못할지도 몰라.”

아직 이성의 끈이 남아 있는 그가 경고하듯 말했지만 불규칙적으로 뱉어내는 그의 거친 호흡이 오히려 나보다 더 흥분하는 것 같았다.

 

마지막 순간에조차 신사적인 그를 마구 헝클어뜨리고 싶은 욕구가 내 안에 번져 갔다.

나는 그와 눈을 맞추고 단단한 그의 몸을 손끝으로 어루만졌다. 손끝에서 격하게 떨리는 그의 심장이 적나라하게 느껴졌다.

“선배가…… 멈추는 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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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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