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자 때문에요.]
박나린만 아니라면.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한 기자회견장에서 키이스의 눈은 단 한 치의 빗나감이나 어긋남 없이 그녀를 향해 있었다.
마치 처음부터 줄곧, 그러고 싶었다는 듯이.
어린 시절, 상처투성이 손으로 그녀의 방 창문을 두드리면 소년의 눈빛은 그대로였다.
***
[박나린. 내가 정말 그렇게 얌전히 너를 놔줄 거라고 착각했어? 지난 4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너랑 섹스하는 상상 하면서 혼자 좆물 빼는 게 얼마나 비참한 일이었는지 가늠이 가?]
키이스의 검은 눈이 시퍼렇게, 마치 괴물처럼 빛났다.
[키스해.]
저자 - 박죠죠
〈출간작〉
정실. 세비지 포레스트 (Savage For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