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왜 이러는 거예요?” 부부였다고 말하기도 우스울 만큼 짧았던 결혼 생활. 필요로 맺어지고 강요로 헤어진 전남편이 다시 나타났다. 예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언제 그렇게 무심했냐는 듯 다른 사람이 되어. “왜 이래요! 나 곧 재혼해요.” “아직 한 건 아니지.” “그걸 지금 말이라고!” “그럼 무슨 소리를 할까? 씹도장 찍자마자 내빼 버린 여자한테.” “그, 그게 무슨……!” “하고 싶으면 재혼해. 단, 내 아들은 내놓고.” 석 달간의 결혼 생활 중 단 하루.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일탈이 준 선물. 자신의 인생 전부인 아들을 언급하는 뻔뻔함 앞에서 은우는 결국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사랑하지만 사랑할 수 없었던 남자, 갖고 싶지만 절대 가질 수 없었던 강무원이 원하는 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