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둥이 순정 - 외전 추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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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 이 작품은 [가면 쓴 왕자와 칼 든 마녀]의 연작 작품입니다. “김솔지, 도대체 언제까지 친구로 남아 줄까?”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둔한 척하지 마. 내가 왜 네 곁에 남아 있는지 너도 알잖아. 우리 그만 다시 시작하자.” 27년 동안 남자 복이라고는 지지리도 없던 김솔지. 그런데 이게 웬일? 갑자기 남자 복이 터졌다, 그것도 멀쩡한 남자 두 명이나! 첫 만남부터 악연으로 만나 갈굼은 기본이요, 무시는 덤인 이 남자, 이신혁. 입사 동기지만 자신보다 저-만치 앞서 나갈 정도로 능력 있는 이 남자, 근데 잘난 만큼 항상 솔지를 무시하던 그가 이상하다. 갑자기 그녀에게 친절하다. 도대체 왜? 1년 전 그녀에게 지독한 상처를 남기고 헤어졌던 남자, 김진성. 그러나 우연인 듯 다시 만나 이제는 연인이 아닌 친구로 지내건만, 언제나 연인인 듯 친구인 듯 헷갈리기만 하다. 게다가 정말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자신에게 힘이 되어 주는 이 남자, 정말 친구가 맞는 걸까? 뒤늦게 하늘이 그녀를 어여삐 여겨 남자 둘을 보내 주신 것은 감사한데, 도대체 진정한 그녀의 연인은 누구란 말입니까! [본문 내용 중에서] “뭐야, 왜 왔어.” 진성이 솔지의 손을 잡으며 날카롭게 물었다. 그녀도 궁금하다. 왜 여기까지 한걸음에 달려왔을까. 택시를 타서도 자주 갔던 진성의 집이 떠오르지 않아 한참을 애를 먹었다. “나도 몰라. 나도 왜 여기 와서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고, 네가 밉고 네가 싫고! 다 싫은데! 네가 없으니까 너무 외로워. 그리고 네가 아픈 게 너무 싫어. 나만 아파야지 네가 왜 아파!” 울분을 터트리는 솔지의 말에 진성이 나직한 웃음을 터트렸다. 솔지의 눈에서 커다란 물방울이 톡 떨어져 침대 시트를 적셨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그래,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을까. 가슴속에 울컥하던 응어리를 다 토해내고 나서도 눈물을 쉴 새 없이 흘러들었다. 마치 몇 년 동안 가슴앓이를 표출해내듯. 솔지는 눈물을 손으로 거칠게 닦았다. “나는…… 역시 네가 필요해.” 순간 정적이 흘러들었다. 어두운 달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이곳에서 진성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고, 어떤 생각을 나타내고 있는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잠깐의 침묵, 그 잠시 동안에도 심장은 달음박질을 치고 있었다. “바보 같네.” 솔지는 말없이 진성을 쳐다봤다. “이런 멍청이를 데리고 앞으로 뭘 할까 싶네. 뭐 하는 거야. 이럴 땐 얼른 이 오빠의 품에 덥석 안겨야지.” 솔지가 무어라 덧붙이기도 전에 진성이 그녀의 손을 잡아끌었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진성의 품에 안기는 꼴이 되어 버렸다. 솔지는 벗어나려고 몸부림을 쳤지만 그럴수록 솔지의 등에 두른 팔의 힘이 더 강해졌다. “놔. 너랑 말하고 싶지 않아.” “내가 필요하다며. 나도 지금 네가 필요해. 그러니까 가만히 있어.” “아프지 마. 속도 썩히지 마! 그리고 다른 여자 만나면 그 여자하고 너하고 모조리 씹어 먹을 거야!” 솔지가 푸념하듯 말을 이어나가도 진성은 가볍게 웃으며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 “응, 알았어. 나도 사랑해.” 진성은 솔지의 정수리에 턱을 대고는 길게 입을 맞췄다. 솔지의 눈에 매달린 눈물방울이 진성의 마른 가슴을 조용히 적셨다. 뛰고 있는 심장이 귓속으로 스며들었다. 두근, 두근, 같은 공간에서 같은 소리로 가득 메워진다.

Yazar hakkında

민희서(꿈꾸는나비) 1월 6일생. 함박눈이 잔뜩 오던 날 태어남. 유쾌한 이야기를 쓸 대마다 스스로를 흐뭇하게 보는 여자. 로망띠끄와 로맨스작가 커뮤니티 ‘그린나래(www.greenarae.com)’에 은둔 중. 당신은 나의 주인 가면 쓴 왕자와 칼 든 마녀 바람둥이 순정 악랄한 남자 너와 헤어지던 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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