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피는 꽃 2

· 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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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뭐라고 했지? 프로필 검색하니 이름밖에 안 나오던데.” “설명…못 들으셨나 봐요.” “어. 대충 듣다 보니…. 아! 사생아라는 소리는 기억나는군.” 아연의 앞에 놓인 커피를 자연스럽게 들고 온 은성이 아무렇지 않게 그것을 마셨다. 그 모습에 오히려 당황한 것은 도연이었다. "겨울이라 결혼하기 썩 좋은 계절은 아니지만 어차피 가까운 가족들만 모시고 할 결혼이니 상관없지?” “…네? 그게 무슨.” “음…. 다음 주는 좀 힘들 거고, 다음 달? 그 정도면 충분하겠지?” 아연의 이야기는 아예 들을 생각이 없다는 듯 자신의 말만 쏟아내는 그의 모습에 그녀의 얼굴이 점점 하얗게 질리고 있었다. 그래도 조금쯤은 말이 통하리라 생각했었는데 아무래도 아닌 모양이었다. “죄송합니다만 저는 만나는 남자가 있어서….” “한 달이면 정리할 시간은 충분할 것 같은데?” “네? 하지만….” “정리하기 싫으면 정리하지 않아도 돼. 남자가 괜찮다고 하면 말이지.” 눈앞이 아득해져 그 어떤 말도 제대로 내뱉을 수 없었다. 마치 자신의 속마음을 빤히 들여다보고 있는 듯한 은성의 말에 아연은 애꿎은 아랫입술만 씹어대었다. 이대로라면 정말 그와 결혼식장에 들어가야 할지도 몰랐다. 정략결혼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도연은 잘 알고 있었다. 이대로 결혼을 받아들인다면 앞으로의 삶 역시 자신의 뜻이 아닌 저 남자의 뜻대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 또한 말이다. "아이는 바로 가질 생각이야." "그게 무슨…." "왜? 남자 구실 못한다는 소문이 마음에 들지 않아 너도 다른 새끼 핑계 대는 거 아니야? 그래도 너 하나 심심하게 해주지는 않을 테니 안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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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이 6개인 ANNNNNNA입니다. 상상만 했던 것들을 글로 쓰고 싶었습니다. annnnnnakim@naver.com (https://blog.naver.com/annnnnna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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