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당신이 살아남는다면…… 그때는 당신의 곁에서 함께하리라.
같은 날, 같은 장소.
세상에 버림받고 이름마저 잃은 달이 있었다.
복수를 위해 차갑고도 고독한 길을 선택한 이리가 있었다.
시간이 흐르고 운명은 두 사람을 메마른 사막으로 불러냈다. 그곳에서 걷잡을 수 없이 서로에게 빠져버린 이수와 비월. 그리고 마침내 드러난 진실.
운명은 그들에게 서로의 심장에 칼을 겨눠야 한다고 속삭이는데…….
“저들은 꽃이 되지만 전 될 수가 없어요.”
“왜 그렇지? 그대 또한 나비가 아니라 꽃이 아닌가?”
비월의 말에 이수는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그때와는 다르게 지금은 비월이 하는 말의 뜻이 한눈에 보였다.
그렇기에 안 되었다. 여느 때처럼 선을 그어야 했다.
“죄를 지은 이가 어찌 누군가의 꽃이 된단 말입니까?”
무연
▣ 출간작
매화잠
그림자황제
타이밍
심장을 베다
꽃신
흑월
열락의 침실
매혹의 밤
피의 노래 바람의 시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