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살리기 위해 모두를 버렸다. 마음 없이 시작한 정략혼이라도, 노력하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한데, 가예에게 매화잠을 꽂아준 가군은 명룡국의 날씨만큼 차갑기만 하다.
처음부터 어긋난 인연은 인연이 아닌가 봅니다…….
왜 그는 마음을 내어줄 듯 다가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걸까?
“나는 사람을 대하는 것에 아주 서툰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마음을 주시다가도 닫아버리는 당신에게 내 감정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물어보고 싶습니다.”
“…….”
“나는 안 되는 것입니까? 나는 당신을 마음에 담으면 안 되는 것입니까?”
당신이 영화국 여인이 아니었다면, 앞으로 명룡국이 삼켜야 할 나라의 여인이 아니었다면…….
무연
▣ 출간작
이리의 그림자
매화잠
그림자황제
꽃신
흑월
열락의 침실
매혹의 밤
피의 노래 바람의 시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