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 마님 머슴살이

· 피플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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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은 했지만 합방은 거부하고 있는 혜완 옹주에게 어느 날 날벼락처럼 양자택일이 주어졌다. “석 달 안에 회임 소식을 가져오든지, 아니면 시골로 내려가 귀양살이를 하든지.” 아니, 이게 무슨 귀신 콩깍지 까먹는 소리란 말인가. 합방도 싫고 귀양살이도 싫다. 혜완의 합방거부에는 나름 합당한 이유가 있다. 지아비 되는 부마 교산위 박인후가 싫은 것을 어찌하랴. 싫어도 어지간히 싫어야지. 혜완은 박인후가 진저리가 쳐질 정도로 싫다. 그리하여 혜완이 내린 결정은, ‘에라이. 고추나 떨어져 버려라!’ 합방? 어림도 없다. 꿈도 꾸지 마라. 차라리 귀양을 가는 것이 낫다. 귀양이라고 해봤자 장소가 옮겨가는 것뿐이다. 귀양을 간다고 해서 누가 거기서 감히 자신을 괄시하겠는가. 어차피 잘된 일이다. 아무도 없는 집안에서 혼자 뒹굴 뒹굴거리는 것도 이젠 지겹다. 그냥 공기 좋고 물 좋은 시골에 내려서 대충 두 서너달 지내다보면 다시 한양으로 불러올리겠지. 그렇게 혜완 옹주의 귀양살이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귀양살이가 아니라 머슴살이가 시작되었다. 귀양 살기 위해 내려간 시골 초가집에는 아무것도 없다. 당장 먹을 것도 없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금지옥엽 귀한 옹주님께서 그동안 해 보지 않은 남의 집 머슴살이를 시작하는데 밥을 지어 봤어야지, 아궁이에 불을 때어 봤어야지, 걸레질을 해 봤어야지, 굴비를 구워 봤어야지! 밥을 하면 죽이 되고, 굴비를 구우면 숫검댕이가 되고 물을 길어오면 반절은 쏟아 버리고 마침내 빨래가 강물에 떠내려가는 사태까지 벌어지는데!? 떠내려가는 빨래를 건지려다 물에 빠져 황천길로 갈 뻔한 혜완. 그런데 그런 그녀의 목숨을 구한 사내가 있었으니 이름하여 박.돌.구. 이 사내 좀 보게. 체구는 곰처럼 크고 얼굴은 수염으로 뒤덮여 있는데 어찌 이리 사람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걸까. 우락부락한 사내는 혜완의 취향이 아니다. 혜완의 취향은 곱상한 사내다. 덩치가 크고 얼굴이 험악하다 하여 부마 박인후도 소박 놓고 안채 출입을 금지시켰는데, 그런데 왜 이 수염 투성이의 산적같은 사내에게 가슴이 방망이질 치는 걸까. 이리 봐도 좋고 저리 봐도 좋고, 앞으로 봐도 좋고 뒤로 봐도 좋으니 아하. 봄이로구나. 가슴이 두근두근 뺨이 화끈 화끈, 드디어 혜완 옹주에게 춘삼월이 찾아왔다. 그러나 춘삼월만 있는 것이 아니다. 춘삼월에는 꽃샘추위도 있는 법. 이 사내, 아무리 눈치를 줘봐도 제게 넘어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니, 넘어올락 말락 하면서 선을 넘지 않는다. 방으로 들어와서 저와 나란히 좀 누우면 어디가 덧나나. 세상일이 이렇게 쉽지 않구나. 게다가 한양에는 아직 멀쩡한 지아비 박인후가 버티고 있다. 산 넘어 산이다. 오만방자 옹주의 머슴살이, 마뇽표 사극 로맨틱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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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뇽입니다. 욕망이 득실거리는 글을 들고 찾아 뵙고 싶었는데 변태력이 부족한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더 싯구싯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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