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꿈을 꾸게 된 지도 벌써 보름 째였다.
머릿속이 뿌옇게 흐려지며 술에 취한 것처럼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알지도 못하는 상대와 교접하는 꿈.
게다가 꿈속에서 그녀가 교접하는 상대는 사람이 아니었다.
갈라진 혀. 구불거리는 몸체. 무엇보다 두 개의 음경.
그러던 어느 깊은 밤, 방문에 흔들리는 그림자가 보였다.
연화는 순간 지금까지 꾸었던 꿈이 현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 밖의 키가 큰 사내가 들어오자, 커다란 뱀의 형상이 보였다.
연화는 혼절을 했다가 잠시 깨어보니 백사가 자신의 몸을 칭칭 감고 있었다.
소리를 질러 사람들을 부르려고 하는 순간,
“소리를 내면.”
“…….”
“그 소리를 듣고 달려오는 이 집 사람들을 전부 잡아먹어 버리겠다.”
몸 안으로 침범해오는 뱀의 몸뚱아리에 연화는 점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내 새끼를 잔뜩 낳는 것이다. 뱀의 새끼를 말이다.”
그 속삭임이 연화의 귀에서 점점 멀어져만 가는데…….
안녕하세요, 마뇽입니다.
욕망이 득실거리는 글을 들고 찾아뵙고 싶었는데 변태력이 부족한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더 싯구싯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