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지 모르는 남편이 돌아왔다. 결혼하자마자 남편을 전장으로 떠나보냈던 피아. 그리고 6년 만에 전쟁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남편은 모르는 남자였다. 남편이 없으면 재산을 전부 빼앗겨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던 피아는 재산을 지키기 위해 그 남자가 자신의 남편이 아니라는 사실을 숨긴다. 그런데 이 남자. 마치 자신을 잘 아는 것처럼, 진짜 남편인 것처럼 행동을 하고 피아는 점점 이 남자가 정말 남편이 아닌 건지, 자신의 기억이 잘못된 건지 혼란스러워진다. 자신의 사소한 버릇과 이전에 둘 사이에 있었던 일까지 전부 다 아는 이 남자는 정말 남편일까, 아니면 모르는 남자일까. 정말 자신의 남편이라면 왜 이렇게 낯설게 느껴지는 걸까. 그런데 남편은 아닌, 이 남자. 완벽하다. 완벽한 남자지만 내 남편이 아니다. 어쩌지? 그냥 데리고 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