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현대물 #재회물 #친구>연인 #오해/착각 #정치/사회 #잔잔물 #힐링물
#다정남 #순정남 #직진남 #능력남 #뇌섹남 #상처녀 #까칠녀 #순정녀
아버지는 나와 엄마를 버리고 다른 여자에게로 갔다. 그리고 아버지와 나의 인연은 거기서 끝이었다. 그리고 아버지의 장례식장. 굳이 오고 싶지 않았지만, 고모의 간곡한 부탁으로 잠시 들렸다 가려 한다. 그때, 아버지 내연녀의 아들, 민혁이 다가와 인사를 한다. 도저히 마주 보고 인사 나눌 기분도 처지도 아니어서 외면하고 돌아서려는데, 느닷없이 들리는 소리. 보고 싶었어. 그냥, 무시하고 떠났다. 며칠 후, 민혁에게서 연락이 온다. 아버지 집에 돌아가신 엄마의 유품이 있으니 찾아가라고.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로맨스 - 한뼘 로맨스 컬렉션.
<저자 소개>
리카챠 - 인상깊었던 소설 속 여주인공의 이름에 제 성인 '이(李)'씨를 붙여서 만든 이름입니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카챠처럼 저만의 색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작가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단 한 명의 독자분이라도 제 소설을 읽고 행복해지실 수 있도록 오늘도 열심히 펜을 들어봅니다.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2.3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약 46쪽)
<미리 보기>
그를 다시 본 곳은 아버지의 장례식장이었다. 상주 역할을 맡은 큰아버지 뒤를 따라다니며 손님 접대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이상했다. 꼴도 보기 싫은 그의 어머니, 내 아버지의 내연녀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 나는 들어갈 타이밍을 찾지 못한 채 복도를 따라 죽 늘어선 화환들 앞에서 서성였다. 솔직히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아버지와는 이미 연을 끊은 사이 아니었던가. 임종의 순간에도 아버지를 찾아가지 않은 내가 굳이 시간을 내서 여기까지 온 건, 어려운 시기 몰래 우리 모녀를 도와주셨던 고모님의 간곡한 부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숨을 크게 들이켰다. 그래, 얼른 들어가서 대강 절한 뒤 고모님한테 인사만 하고서 나오자.
"안녕하세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나는 준비해 온 부의금을 내민 뒤 방명록에 아무 이름이나 대충 휘갈겼다. 내가 왔다는 흔적을 남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로나 시국도 끝나가서 더 이상 마스크를 쓸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일부러 커다랗고 검은 마스크를 쓰고 온 덕분인지 부의금을 받아 드는 사촌 형제들은 날 못 알아보았다. 나는 구두를 벗고 들어갔다. 유명한 정치인의 장례식 아니랄까 봐, 다양한 사회 계층의 조문객들로 장례식장은 꽉 차 있어서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차라리 이런 게 좋았다. 이러면 아무도 내가 온 지 모를 테니까.
"오랜만이야."
젊은 남자가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나는 놀라서 소리가 난 쪽을 쳐다보았다. 그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떻게 알아본 걸까.
"왜 이렇게 늦었어. 가자, 아버님한테 인사드려야지."
"그는 내 손목을 잡아끌었다. 나는 손을 뿌리치며 싸늘하게 말했다."
"내가 알아서 갈게."
"...알았어."
큰아버지가 나를 맞이했다. 역시나 왜 이제야 왔냐며 한소리를 하신다. 다른 조문객들이 나를 보고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왜 오지 않으려 했는지 당신들도 잘 알고 있을 텐데? 한없이 불쾌한 기분으로 나는 아버지의 영정 사진 앞에 섰다. 탐욕과 아집이 덕지덕지 묻어나는 주름지고 구겨진 인상의 아버지를 보고 있자니 내 안에 저 사람의 피가 흐른다는 사실이 다시 끔찍하게 싫어졌다. 얼른 이 숨 막히는 곳을 빠져나가기 위해 나는 대충 절을 올렸다. 그러고는 밥을 먹으라는 큰아버지의 말에 건성으로 대답한 뒤 화장실 좀 가겠다는 핑계를 대며 얼른 장례식장을 빠져나왔다.
'괜히 왔어. 분명히 다들 내가 유산 때문에 왔다고 생각하는 것 같던데. 그런 더러운 돈 받을 생각은 애초에 없었거든?'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매섭게 스치고 지나간다. 갑자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쓸쓸함과 비참함이 나를 압도한다. 이럴 땐 피지도 못하는 담배가 괜히 생각난다. 집에 가는 길에 술이라도 할까, 생각해본다.
"왜 벌써 가?"
그의 목소리다. 여긴 또 언제 온 거지? 나는 한숨을 쉬며 그를 쳐다봤다. 거칠게 숨을 들이쉬고 있는 걸 보니 뛰어왔나 보다. 굳이 나한테 무슨 볼일이 있다고 저렇게 급하게 온 걸까.
"다들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냥 가려고? 밥이라도 먹지."
"...하, 내가 왜?"
"왜냐니, 가족이잖아."
"가족?"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온다.
<한뼘 로맨스 컬렉션>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로맨스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로맨스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로맨스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로맨스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어느 봄날의 이야기_플래틴
선물은 여동생_드레싱유자
괜찮아요, 연인이야_님도르신
오래된 연인_원래이런사람
나에게만 귀여운 당신_모나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