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고통에 대한 가장 원숙하고도 냉혹한 성찰,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의 비극'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와 성경의 「욥기」에 비견되는 서구 문학의 위대한 성취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가장 숭고하고도 아름다운 작품으로 손꼽히는 『리어 왕』. 이번에 출간된 『리어 왕』은 셰익스피어를 전공한 최종철 교수(연세대ᆞ영문학)가 1997년에 소개했던 이전 번역본을 꼼꼼히 검토 및 교정하여, 그의 극작품이 지닌 언어적 특성을 우리말에 보다 자연스럽게 살리고자 한 수년간의 성과물이다. 『리어 왕』은 셰익스피어의 가장 위대한 업적이라 불리며 그 작품 세계 안에 이 세상 모든 것이 들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배적 질서에 대한 어떠한 믿음도 파기된 세계와 그 속에서 파멸을 향해 치닫는 각 인물들 사이의 격렬한 갈등, 그리고 그로 인한 고통의 언어는 오랫동안 곁에 두고 재독할 가치가 있다. 작품 말미에서 리어 왕은 자신의 사랑을 오직 침묵으로 실천한 코딜리아의 언어를 뒤늦게 이해하고, 고통으로 얼룩진 화해의 언어를 건넨다. 그 화해와 되찾은 사랑의 언어란 가혹한 깨달음을 통해서만 가능하지만, 고통을 에둘러 온 것인 만큼 눈부시다. “아냐, 아냐, 아냐, 아냐. 자 우리, 감옥 가자./ 우리 둘만 새장 속의 새들처럼 노래하리.”
Художественная литератур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