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당신과 섹스 하고 싶어요.”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하는 말인가?” “물론이에요.” “…… 좋아. 지금 갈까?” “네.” 현란한 말솜씨에 육감적이고 능력까지, 완벽한 남자 독고현. 그런 현을 도연은 고 3때부터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현에게 도연이 도발적인 제안을 해오고, 하룻밤을 보낸 후 임신이 된 도연은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 버린다. 5년 후, 현은 그토록 찾았던 도연과 사업상 파트너로 재회하고, 도연이 자신의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는 걸 알게 되는데……. 약혼자 나은이 있는 현은 아이와 도연에게 자꾸 마음이 흔들리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나은은 현을 놓아주지 않는다. 나은과 도연 사이에서 갈등하는 현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본문 내용 중에서] “반칙이야.” 그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그리고 나머지 한 팔로는 그녀의 허리를 감더니 그대로 침대에 눕혔다. “아흑!” 말문을 닫은 입이 곧장 열매를 머금었다. 혀로 살살 굴리다가 추릅추릅, 소리를 내며 빨았다. 쪽쪽 빨리는 기분이 묘했다. 그가 힘 있게 빨 때마다 온몸이 저릿저릿했다. 그리고 아랫도리에서는 무언가가 흐르는 듯했다. “아아.” 도연은 그의 머리칼을 움켜쥐었다. 전신을 타고 흐르는 전율을 이기지 못해 그의 머리를 헤집었다. ‘구름을 타면 이런 기분이 드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며 도연은 손을 등으로 내렸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천천히 쓰다듬어 내려갔다. 손끝에 느껴지는 근육과 부드러운 살결. 조금 더 욕심이 났다. 등 밑에 무엇이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쾌감이 저절로 치솟았다. ‘아. 어쩜 이토록 황홀할까.’ 돌덩어리처럼 단단했다. 그런데도 손 안에 만져지는 엉덩이가 정말 그의 엉덩이인가 싶어 자꾸만 주물럭거렸다. ‘근데 언제 벗었지?’ 의아했다. 자신이 미처 눈치채기도 전에 벗어 버리다니. 문득 그가 나체라는 사실이 확 뇌리에 와 닿았다. “하앗!” 그때였다. 자신의 엉덩이에 그의 손이 닿은 것은. 그리고 한순간의 주저함이 없이 팬티를 잡아끌어 내렸다. 입은 여전히 젖꼭지를 희롱하듯 지분거려서인지 집중하지 않으면 알아차릴 수 없을 만큼 주도면밀하게 이루어졌다. “아, 안 돼.” 도연이 다급하게 외쳤다. 배 위로 입술이 낙인을 찍듯 점점 아래로 내려가더니 삼각지에 뜨거운 숨결이 느껴졌다. 느낌과 동시에 그녀는 상체를 벌떡 일으켰다. 여성에 머리를 박고 있는 그. 그런 그가 매우 야스러웠다. “섹스 하는데 안 되는 건 하나도 없어.” 그가 고개를 들었다. 어둠 속에서 얼핏 그의 입술이 번들거리는 게 보였다. 그 모습이 묘하게 색정적이었다. 발가락이 안으로 곱아들 만큼 욕정을 느낄 때 그가 손으로 그녀를 슬며시 뒤로 밀었다. “아흑!” 곧장 그의 손이 여성을 벌렸다. 부드러운 크림을 만지듯 꽃잎을 비볐다. 비빈 그 자리에 입을 내려 혀로 맛보기 시작했다. 할짝할짝. 혀와 꽃잎이 마찰하는 소리가 색정적으로 들렸다. 도연은 등을 활처럼 휘며 참을 수 없는 쾌감에 시트를 말아 쥐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섹스가 이런 거라면 매일 그와 함께 하고 싶다고. 그 생각을 밀치며 몸 안으로 가느다란 게 들어온 것 같았다. 그녀는 살짝 긴장했다. “아아앙…… 하아앙…….” 낯선 침입자가 움직였다. 안으로 들어왔다가 빠져나가기를 반복했다. 그런데 그 반복된 동작이 주는 자극이 엄청났다. 온몸으로 쾌감이 줄달음질쳤다. “이 정도라니…… 왜 너를 멀리했을까.” 그가 혼자 중얼거리는 말이 어렴풋이 들렸다. 마치 그가 후회하는 말처럼 들렸다. 그러나 곧 도연은 다른 생각에 몰입했다. ‘너라고 했어.’ 맨살을 맞대고 있는데다 너라고까지 하니 그와 무척이나 가깝게 느껴졌다. 언제나 그는 그녀를 당신이라고 했으니까. “넣는다.” 불현듯 그가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