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윤에게 복수는 절실했다. 뺏는다는 게 어떤 건지,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백도강에게 접근했다. 백도해가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그의 오빠에게.
그도 결국은 욕망에 허덕이는 어쩔 수 없는 한 마리의 수컷에 불과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너를 과소평가했군, 내가.”
라윤은 그가 한 말의 의미를 잡아내려고 눈동자를 굴렸다. 결코 좋은 뜻으로 한 말은 아닌 것 같았다.
“어떻게요?”
“겉으로 보이는 순진함은 포장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이야.”
“당신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요? 으윽. 겉으로는 냉정하고 차가워 보이는 당신도 욕망에 눈이 뒤집히니 별 수 없는 수컷이라는 거.”
미련 없는 하룻밤, 처음엔 그뿐이었다.
“이렇게 끝나서 아쉽군. 하지만 나를 다시 찾아오게 될 거야. 제 발로.”
그러나 라윤은 다시 만난 그와 은밀한 거래를 하게 되는데…….
러브솔(안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