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허리가 빠르게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고통을 밀어낸 그 자리엔 아릿함이 찾아들었다. 처음 느껴보는 짜릿함이었다. “아아아.” 절정은 순식간에 찾아들었다. 철퍽거리는 소음이 거친 숨결 사이로 가로지른 그때, 휘황찬란한 불꽃이 터졌다. 온몸을 터트리는 것 같은 절정에 장미는 비명을 질렀다. “으으읏.” 3년 만에 다니엘이 장미 앞에 나타났다. 관람객이 아닌 리치 그룹의 회장님이 되어서 통역자로 그녀를 지목해 그 앞에 다시 나타나게 했다. “내 침대를 뜨겁게 달구어줄 여자가 필요해.” 백산 그룹의 중요 사업에 투자 여부를 결정짓기 위한 조건으로. “왜 꼭 나여야 하죠?” “로자만한 여자를 못 찾았거든.” 로자. 다니엘은 처음부터 그녀를 로자라고 불렀다. 그의 로자. 그녀는 그만의 영원한 로자여야만 했다. “단, 나도 조건이 있어요.” 그의 로자가 파란 눈동자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단호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