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안 돼.......” 엉덩이를 들썩였지만 그녀는 그의 손아귀에 여전히 묶인 채였다. 그 짧은 순간에 젖어 버린 팬티가 강유의 허벅지에 그대로 비벼졌다. 고개를 든 강유가 몽롱한 눈빛으로 태이를 바라봤다. 그리고 물었다. “정말 안 돼?” 분명 묻고 있는데 안 된다는 말은 하지 말라는 무언의 강요가 강렬한 눈빛에서 읽혔다. 여기서 거절하지 않으면 더는 멈추지 못할 것을 아는데 말문이 탁, 막혀 왔다. 그런 태이를 침대에 그대로 눕혀 버린 강유가 말했다. “내가 다 먹을 거야.” 거만하게 그녀를 내려다보며 결론지었다. “오늘 밤, 이태이 너를 맛있게 먹을 거야.” 낮게 깔리는 목소리는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안개 속으로 그녀를 데려다 놓았다. 몽환적인 밤의 시작을 알리듯 모든 것이 불투명했다. 하지만 그녀를 향한 조요한 눈빛, 맞대고 있는 가슴으로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심장의 울림, 그리고 키스, 키스, 키스. 키스보다 야한, 밤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