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환장하는 사랑이 뭔지 알기도 전에 남자 친구의 바람으로 배신부터 배운 서해민. 헤어진 다음 날, 예상치 못했던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데. “선배가 먼저 나한테 키스했잖아요. 그것도 기억 안 나요?” “뭐? 내가?” “뭐야. 나한테 사귀어 달라고 울고불고 매달린 것도 기억 못 하겠네.” 3주 동안 사귀었던 도한의 친구이자 교내의 유명 인사, 고한결. 장난인지, 진심인지 도통 알 수 없는 그의 모습에 해민 또한 조금씩 빠져들기 시작하는데. “그래서 받아 줄 거예요, 말 거예요? 두 번이나 깔 정도로 내가 싫어?” “......싫다면?” “좆같이 어색한 상태로 다시 저 차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거지.” 결핍된 마음에 채워 넣을 수 있는 무언가를 이번에는 찾아낼 수 있을까? *** “빨개졌어요, 엄청.” 뺨을 매만지던 그의 손가락이 턱선과 목덜미를 매끄럽게 타고 내려갔다. 그러더니 해민의 가슴 앞에 달린 파자마 단추를 조심스럽게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그가 풀 듯 말 듯, 애타게 손짓하며 해민과 눈을 맞추었다. 한결이 이마를 맞대자 뜨거운 숨결이 입술 끝에 닿았다. “다른 곳도 빨개졌는지 궁금해요.” 쌕쌕거리는 호흡이 전보다 조금 거칠어졌다. 파자마 단추를 당장에라도 뜯어 버릴 것처럼 힘준 손길이 느껴졌다. “봐도 돼요?” 차마 눈을 맞출 수 없어 시선을 피하자, 그가 이마를 맞댄 채로 집요하게 쫓아와 눈을 맞춘다. “보고 싶어요.”